(9)비상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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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배터리의 방전으로 시동이 안될 경우의 대책을 묻는 독자가 많다. 방전 뿐 아니라 기온이 낮아지면 시동이 안 걸려 애를 태우는 일이 종종 있다.
이럴 경우 다른 차의 배터리를 이용하거나 차를 밀어 시동을 거는 방법이 있다. 현대자동차 써비스(주) 양태완씨(정비관리부 기술과장)로부터 시동방법을 알아본다.
◇다른 차의 배터리 이용법
전원 공급차(A)를 방전차(B)가까이 이동시켜 시동을 건 채로 둔다. 시동을 끈 채 연결부터 하면 A차마저 방전될 수 있다. 두 차의 배터리전압은 물론 같아야 한다. 승용차는 거의 12V, 화물차는 24V다. 두 차 모두 주차브레이크를 당기고 라디오 등 모든 전기장치는 끈다.
점프케이블(점프선·값 1만3천원 선)을 연결한다. 점프선은 두 가닥으로 끝에는 집게(모두 4개)가 달려있다. 배터리나 점프선 모두 빨간색 부분이 +, 검은 것이 -쪽으로 +는 +끼리 연결해야 한다.
먼저 ①점프선의 +측 한쪽 집게를 B차의 +측 단자 금속부분에 물리고 ②다른 쪽은 A차의 +측 단자에 물린다 ③점프선의 -측 집게를 A차의 -측 단자에 물리고 ④마지막 집게는 B차 엔진의 금속부분(예 : 나사나 엔진고리)에 연결한다. 이것을 B차 배터리의 -측에 연결하지 않는 것은 발생되는 수소가스에 의한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연결할 때는 +와 -집게가 접촉되지 않도록 하고 돌고 있는 벨트나 팬 날개에 닿지 않도록 조심한다.
점프선이 잘 연결됐는지를 확인하고 B차의 시동을 건다. 시동이 걸리면 역순으로 점프선을 탈거한다. 그러나 이렇게 한다고 반드시 시동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시동모터나 팬벨트에 이상이 있다면 시동은 안될 수밖에 없다. 혹시 배터리액이 부족한 경우는 먼저 증류수를 채워야하고 단자의 접촉불량여부도 미리 살펴본다.
시동 후에는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교환 또는 다른 충전계통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을 의뢰한다. 특히 전자제어차량의 경우는 B차의 단자접촉불량이나 24V연결, 키가 ON상태인 채로 배터리를 탈거하는 경우 시스팀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미는 방법
먼저 키를 2단(ON상태), 기어를 2∼3단에 넣고 클러치를 끝까지 밟는다. 뒤에서 밀게 해 차가 어느 정도 가속을 받으면 클러치를 서서히 떼면서 동시에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린다. 그러나 이 방법을 반복하면 촉매변환장치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오토매틱 차량은 유체클러치로 돼 있어 밀어서 시동을 걸 수는 없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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