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영어교육프로그램 개발 재미교포 김유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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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현재 미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교민 김유경씨(37)는 자신의 어릴 때 이민생활체험을 되살려 우리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고마운 사람이다. 지난 72년 서울 경기여고 2학년 재학 중 부모를 따라 미 하와이주로 이민, 고교와 대학을 하와이에서 졸업하고 뉴욕에서 컬럼비아 대학원을 마친 그는 학창시절 영어 때문에 쩔쩔매던 기억을 후배들이 다시는 되풀이 않도록 프로그램개발을 시작했다는 것.
자신의 남동생이자 컬럼비아 대학원 동창생인 김현후씨(35)와 동생친구 캐서린 김 등의 도움을 얻어 그가 개발한 영어교육프로그램은 듣고→말하고→읽고→쓰는 일련의 과정에 행동을 곁들여 흥미롭게 학습효과를 배증시킨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자칫 싫증을 느끼게 되는 주입식교육에서 벗어나 각종 도구나 집기·VTR과 행동·노래 등을 통해서 이해력과 암기력을 높이기도 한다.
『세계공용어인 영어를 배우고 익히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비교적 학교성적이 좋았었지만 이민초기에는 기초적인 말조차 통하지 않아 주눅들어 지냈어요.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지요.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호눌룰루 매킨리 고등학교 등에서 영어교사를 하면서 한인청소년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등 교포거주지역에서 자신의 프로그램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그는 자신의 교육프로그램을 수박 겉 핥기보다는 수박 속 먹기가 필요하다는 뜻에서「수박영어」라고 명명한 뒤 최근 국내에 돌아와 프로그램보급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또 자신의 영어프로그램을 한두 명의 어린이가 배우기보다는 유치원이나 초·중학교에서 단체로 익히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했다.『현재 구미에는 라보 등 미국인들이나 영국인들에 의해 개발된 영어교육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유학이나 이민을 떠나 현지영어를 익히다보면 한국 학생들의 고충을 충분치 이해하지 못한 채 쓰여졌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수박영어는 직접체험을 통한 프로그램인데다 지난해 서울「리라」유치원을 비롯해서 초동「천사」·대치동「은마」·갈현동「색동」·상계동「까치」유치원 등에서 시범교육을 실시, 호평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수입보다는 교육프로그램의 전파에 더 비중을 둔다는 그는 교육기관관계자나 교사들 중 관심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홍보대행회사인 IM커뮤니케이션(540-2373)이나 워터멜론스쿨(564-8091)로 연락하면 된다고 했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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