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가반발 첫 농민시위/고창서/각시도 농민회도 상경투쟁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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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부가 지난달 30일 확정 발표한 올 추곡수매안에 대해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고창지역 농민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1일부터 야적시위에 돌입,대규모 농민시위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추곡수매가 5% 인상,수매량 8백50만섬」의 정부안에 대해 농민단체뿐 아니라 지방의회 등에서도 전국 동시다발 항의집회와 국민서명운동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다 연말 대선과 맞물려 최대규모의 「추투」가 예상된다.
전북 고창군 해리면 농민 7명은 1일 오후 7시부터 면사무소앞에 벼 1백20가마를 쌓아놓고 「추곡전량 수매 및 수매가 16·3%인상」을 요구하며 야적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2일 낮부터는 이 지역농민 30여명이 합세,벼 2천여가마를 야적하는 등 집단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전북 완주·익산·옥구군 농민들도 3일부터 이같은 야적시위를 계획중이다.
전농 충남·전남도 연맹 등 대부분의 농민회에서는 「1천1백만섬이상 수매,15%이상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며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국회상임위 기간중에는 지역별로 야적시위·볏가마태우기·수매거부시위 등을 예정하고 있으며,9일 국회본회의가 열리게 되면 전국 각지의 농민들과 함께 대규모로 상경해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전국의 농어민후계자 연합회 및 단위농협 등에서도 정부의 추곡수매안에 항의,국민서명운동과 함께 항의집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전남도의회의 경우 정부추곡수매안이 확정된 지난달 30일 오후 ▲농가 희망량 전량수매 ▲수매가 15% 인상 ▲정부미 방출가 인상 등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정부에 건의하는 등 각 지방의회에서도 정부의 올해 수매안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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