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8만명 강제이주/구소련 극비문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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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연합】 지난 37년 러시아극동 연해주일대의 18만 한인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할 당시의 참상을 알리는 소련정부의 극비결정문들이 발견됐다.
연합통신이 2일 입수한 관련문서들은 소련 인민위원회가 결정한 37년 9월5일자 「카자흐와 우즈베크로 이주하는 한인들의 회계절차」,9월8일자의 「한인이주에 대한 결정」 및 10월1일자의 「(이주와 관련한) 군용취사설비와 화물열차 징발」 등으로 당시 인민위원회 의장인 몰로토프와 총무 페루니체프가 공동서명한 것이다.
극비문서 제1527­349호로 분류된 회계절차에 관한 내용을 보면 한인들은 협동농장재산이나 개인재산을 막론하고 당국의 평가를 받은후 이주현지에서 받으며 반면 일체의 채무는 현물 또는 현금으로 즉시 상환하도록 돼있는 등 사실상 재산을 헌납토록 강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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