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현대미술전 내달 5일부터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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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11월5일부터 12월4일까지 한달간 제1전시실에서 호주 현대미술전을 개최한다.
「낙원의 이방인」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15명의 작가들이 회화·사진·비디오·설치작업 등을 통해 토착문화와 현대문화간의 갈등 등 호주현대미술이 당면하고 있는 현안, 호주현대미술가들의 조형의식을 잘 보여준다.
호주는 원시와 현대, 동과 서가 융합돼 호주국민들조차 자신들의 정체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형편이어서 호주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호주 미술계는 전통의 재해석과 정체성을 찾는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나 많은 작가들은 고유성에주목하기보다 자신들이 처해있는 도시환경이나 문화적 충돌로부터 야기되는 문제들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시미술가 출신인 고든 베넷·린 오너스는 두 문화간의 갈등상황을 보여주고 로빈 스테이시·로즈메리 랭은 유토피아 뒤에 내재한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드러낸다. 다양한 매체와 접근 방식으로 호주의 고유성을 밝히려 하거나 개인의 문제에 침잠하려는 작가들을 통해 호주 현대미술의 현 주소를 일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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