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PC 한·일전 … 소비자는 신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차세대 정보통신기기로 관심을 끄는 울트라모바일PC(UMPC) 시장을 놓고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CJ홈쇼핑은 삼성전자가 내놓는 2세대 UMPC인 '삼성 센스 Q1 울트라'를 국내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판매한다고 12일 발표했다. 14일 오전 0시50분부터 진행되는 생방송을 통해 기본형(117만9000원)과 내비게이션 패키지(137만8000원)를 팔 예정이다. 일반 판매는 18일부터 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1세대 제품인 Q1을 개선한 것이다. 배터리 사용시간을 4.5시간으로 늘리고, 7인치 LCD 모니터의 해상도를 1024x600으로 높였다. 일반 PC와 같은 배열의 키보드를 화면 양쪽에 붙여 엄지손가락으로 검색어 등을 쉽게 입력할 수 있다. 무게는 690g에 불과하다.

일본 업체들은 한발 앞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5.6인치 크기의 모니터를 장착한 UMPC인 '라이프북 U1010'(580g)을 11일 출시했다. 보통 키보드와 모니터 일체형인 다른 UMPC와 달리, 이 제품은 일반 노트북PC처럼 모니터를 위로 열 수 있는 방식을 채택했다. 가격은 129만원. 민택근 한국후지쯔 이사는 "앞으로 와이브로가 널리 보급되면 화면이 작은 휴대전화와 덩치 큰 노트북 PC의 약점을 보완할 새로운 휴대용 디지털 기기로 UMPC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소니는 '포켓 PC'라는 애칭을 가진 '바이오 UX27LN'를 지난해 내놓았다. 4.5인치 화면을 갖춘 가장 작고 가벼운 제품으로 슬라이드형 휴대전화처럼 모니터를 위로 밀어올리면 키보드가 나타나는 형태다. 200만원이 넘는다.

100만원 이하의 보급형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뜨겁다. 대우루컴즈의 '솔로 M1'은 'Q1 울트라' 못지 않은 성능을 갖추고도 9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IT제품 전문업체인 라온디지털은 최근 4.8인치 LCD에 무게 460g인 '에버런'을 공개했다. 해상도를 800x480으로 낮추고, AMD의 CPU를 사용해 70만원대에 출시될 전망이다. 7인치 모니터를 갖추고도 70만원 내외에 팔리는 코진샤의 초소형 PC에 강력한 경쟁 상대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