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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실종 한국군 및 유해/베트남,송환 협조 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방한 베트남 적십자사총재 시사
구엔 트롱 난 베트남 보건부장관겸 적십자사총재(62)는 27일 『월남전 당시 실종된 한국군 및 유해송환문제가 한국과 베트남 양국정부간에 논의된다면 한국측은 미국과 베트남의 협상과정에 유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 장관은 한국과 베트남의 공식수교를 앞두고 내한,안필준보사부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군 유해송환문제 등에 대해 아직 의견교환이 이뤄진 적은 없으나 미국과 베트남이 이 문제에 대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만큼 앞으로 이 협상결과를 참조하면 될 것』이라며 베트남정부가 한국에 협조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난 장관은 베트남에 살고 있는 한국인2세 등 문제에 대해 『베트남정부는 전쟁의 피해자인 외국인 2세들에게 신분·재산상 불이익을 주는 등 차별정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인 2세들에게 직업교육을 시키고 싶다는 한국 일부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87년부터 베트남적십자사 총재직을 맡아오다 이달초 보건부장관을 겸한 그는 또 『베트남국민은 월남전을 과거지사로 여기고 있다』며 『지금부터 양국은 미래를 내다보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이 통일은 됐으나 전쟁후유증으로 질병과 가난에 시달리고 있어 한국 등 세계각국 적십자사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대한적십자사의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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