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전용 연습장 마련 큰 기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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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내 처음으로 종합무용센터를 설립했다는 것보다 16년의 더부살이를 끝내고 마침내 전용연습장을 갖게 됐다는 것이 더 큰 기쁨입니다.』
작년 10월 몰아친 대학입시부정 사건으로 20년간 몸담아온 이화여대를 떠난 후 지난 1년간「춤의 해」등 국내 무용계 행사에 두문불출해오다 창무예술원 예술감독으로 국내 활동을 재개한 한국무용가 김매자씨(49)는 『제2의 인생 시작』이란 말로그간의 어려움을 대신한다.
오는 30일 개관하는 창무예술원은 건평99평에 지하2층, 지상7층으로 된 연건평4백여평 규모의 건물로 소극장·대형연습장·연구실·무용관련 숍 등을 갖춘 종합무용센터.
이 예술원 산하 기구 중 그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교육원. 『봄·가을학기를 두고 전문인을 위한 실기와 이론교육을 통해 대학에서 다루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구상을 펴 보인다.
30일 개관과 함께 다음달28일까지 계속되는 개관 축하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는 유리 그리고로비치(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지아줘광(중국 북경무용가협회주석)·가사이 아키라(일본부토무용 창시자)등 쟁쟁한 해외 무용 관련인사들의 참석보다도 「한국의 명인·명무전」에 출연하는 김천흥·이매방·김복희씨 등 국내 원로·중견 무용인들의 참여를 더욱 고마워한다.
『원로 선생님들이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번에 절감했어요.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정을 이번에 확인하고 결코 외롭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계속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국내 공연을 쉬는 동안에도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 있는 도이치 오페라 하우스와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에서 발표회를 가져 현지 매스컴들로부터 『표현주의 춤을 완성시킨 작품』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은 것이 하나의 보람이었다고 말하는 김씨는 『앞으로 창무예술원의 발전을 지켜봐 달라』는 주문을 잊지 않는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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