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 총서기 재선출/중공당 새 지도부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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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양상곤 등 원로 8명 퇴진
【북경=전택원특파원】 중국공산당은 19일 북경인민대회당에서 제14차 전국대표대회(14전) 제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고 당총서기에 장쩌민(강택민) 현총서기를 재선출하고 당최고지도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6명 가운데 보수파 2명을 퇴진시키고 주룽지(주용기)부총리 등 3명을 선출,개혁·개방정책을 이끌 새로운 지도체제를 출범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부터 열린 당제14차 전국대표대회는 18일 제14기 중앙위원 3백19명(정위원 1백89,후보 1백30)을 선출하고 폐막했다.
당중앙위원회 개편에서 양상쿤(양상곤)·완리(만리)·야오이린(요의림)·쑹핑(송평)·우쉐첸(오학겸)·친지웨이(진기위)·양루다이(양여대)·리시밍(이석명) 등 현정치국 상무위원 및 정치국원 15명(후보 1명 포함) 가운데 원로·보수세력 8명이 퇴진,대폭적인 지도부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보수파의 본산인 당선전부의 왕런즈(왕인지)선전부장·가오디(고적)인민일보사장 허징즈(하경지) 국무원 문화부장대리 등도 탈락,이념분야에서도 개혁파주도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중앙위원회 총서기 등 지도부 선출권을 지닌 중앙위원회는 곧바로 이날 1중전회를 열어 중앙정치국원 및 상무위원회·중앙군사위원회·중앙서기처 서기 등을 선출하고 폐회했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송평(조직담당),요의림(경제)이 물러나고 주용기·류화칭(유화청)·후진타오(호금도) 등 개혁파기수 3명이 선출,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제13기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인 주용기가 3계단을 뛰어 정치국상무위원이 된 것은 내년봄 제8회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결정될 총리인선과 관련,보수파 리펑(이붕)과 교체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앙정치국은 이미 원로층 5명의 중앙위원개선 탈락으로 생긴 공석에 우방궈(오방국)상해시서기,탄사오원(담소문)천진시서기,자오광하오(조광호)산동성성장 등이 선출됨으로써 개혁실적이 뛰어난 지방지도자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총서기 강택민이 겸임하고 있는 주석직이 형식적인 반면 군사통제의 제1요직으로 양상곤이 차지했던 제1부주석에 유화청이 선출되어 양상곤·양백빙형제의 군부에서의 기반상실이 부각됐다.
등소평의 직계인 유화청의 진출은 등의 권력유지를 보장하는 한편 강택민체제의 안정을 지원해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한편 14전은 중앙고문위원회(주임 진운) 해체결의,중앙기율검사위원 선출(1백8명)에 이어 강 총서기의 정치보고·중앙고문위 업무보고 등소평의 지도사상인 중국의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 건설을 명문화한 당장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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