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정순연 "모셔가기" 경쟁 불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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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번 대구전국체전 여자10㎞ 단축마라톤에서 5년만에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체전MVP」에 선정된 정순연(대구한일여고)의 스카우트를 놓고 실업 및 대학팀들의 각축이 치열하다.
우선 연말로 창단 시기를 잡았던 귀뚜라미보일러(구단주 최진민 회장)는 창단 일정을 11월 하순으로 앞당기며 정의 스카우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논노 등 여자실업팀과 지역연고권이 있는 계명대 등 대학팀들도 정의 애향심에 호소하며 손짓을 하고 있다. 특히 계명대는 정의 고교 코치이던 안모씨를 시간강사로 임용하면서까지 정순연의 스카우트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또 귀뚜라미보일러는 정을 데려오기 위해 서둘러 창단 일정을 확정하고 창단 감독에 체육부 전임지도자인 이영재(46)씨를 선임하는 발빠른 행보를 취했다.
초대감독으로 내정된 이영재씨는 60년대 말 한국장거리를 대표하던 스타 출신으로 87년 코오롱감독을 거쳐 현재는 육상경기연맹에서 꿈나무들을 발굴해 지도하는 전임코치.
또 귀뚜라미보일러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정순연은 1m66㎝·49㎏의 이상적인 체격조건에 승부근성이 특출 나 마라톤으로 전향할 경우 정영임(코오롱)등 선배·동료들과 함께 멋진 승부를 겨룰 선수로 지목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정 외에 성남 성보여상의 주은희와 춘천 유봉여고의 김태실 등에게 손길을 뻗쳐 거의 선발을 마무리 지은 상태다.
한편 귀뚜라미보일러는 기존 마라톤 팀과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측면에서 감독을 부장직에, 선수는 정식사원으로 발령키로 하는 한편 일정대회의 우수성적 작성자에게는 승진이나 격려금지급등의 메릿시스팀을 도입,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준다는 계획이어서 다른 팀에의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포천과 서귀포에 있는 회사연수원을 마라톤 팀의 여름 및 겨울전지훈련 장소로 활용키로 하는 한편 숙소는 잠실종합운동장 앞의 아시안게임 선수촌 아파트를 구입, 곧 입주시킬 계획이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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