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연락 안 돼 에리카 김에 편지"

중앙선데이

입력

중앙SUNDAY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근인 김백준(사진) 전 서울지하철공사 감사는 9일 “대부(대부기공ㆍ다스의 전신)의 BBK 투자는 내가 대부 사장에게 김경준씨 상품을 알려준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은 일절 개입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편지를)보낸 경위는.

“(돈을 떼이게 된) 다스가 김경준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나한테 부탁을 했죠.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느냐. 내가 금융기관에 오래 있었으니까.”

-대부가 투자할 때 이 전 시장에게 상의했나.

“그건 아니다. 문제가 터져 갑갑하니까 (대주주인 형 상은씨가) 동생(이 전 시장)한테 ‘이거 어떻게 방법이 없느냐’라고 했을 수도 있지 않겠나. 결산할 때도 계속 문제가 생기고 그러니까.”

-그러면 대부는 어떻게 BBK를 알고 투자했나.

“대부의 김모 사장도 현대에 있었고 나도 현대에 있었다. 우연히 만나서 내가 ‘김경준씨의 상품이 괜찮다더라. 한번 얘기라도 들어봐라’고 했다. 그랬더니 접촉이 있었는지 김경준이 경주(다스 소재지)에 내려가 상품 소개하고. 대부가 덮어놓고 한 거 아니고 다 알아보고 내부 절차 밟아서 투자한 걸로 알고 있다.”

-에리카 김은 몇 번 만났나.

“딱 한 번 봤다. 김경준이 사무실에서.”

-이 편지 외에도 연락한 적이 있나.

“이거 한 번 보냈는데 전혀 회신도 없고 도움이 없었다.”

-편지 시점은 서울시장 취임 무렵인데 편지를 보낼 때 이 전 시장과 상의했나.

“그런 기억은 없다. 내가 아마 그냥 보냈을 거다. 이런 것은 시장과 상의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사람 어디 있는지 찾는 건데. 그때만 해도 연락이 에리카 김이 되니까 ‘네 동생 좀 찾아달라’고 한 얘기 아니냐. 내용이.”

-지난주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공개한 명함 사본에 나온 전화번호가 동아시아연구원 것 같다.

“맞네. 그러나 이 전 시장 필체는 아니다. 이 전 시장이 한국에서 가지는 비중이 있기 때문에 영업하는 사람이 먼저 준비했을 수는 있지, 개연성은. 그러나 우리는 전혀 몰랐고, 쓰지도 않았다.”

강주안 기자

중앙SUNDAY 구독신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