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우 변호사, 체포 되기 전 '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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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후보의 법률고문으로 불법자금 수백억원을 모금한 혐의로 구속된 서정우(徐廷友)변호사가 검찰에 긴급체포(8일)되기 전 유서를 작성했다고 徐씨의 변호인단이 24일 밝혔다.

徐씨의 변호인들은 수사과정에 변호인 입회를 허용해 달라고 24일 서울지법에 낸 준항고장에서 "徐씨가 구속되기 직전 남긴 서류 중에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보아 徐씨는 이미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었는 데도 검찰이 진술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서는 "대기업들이 돈을 가져왔을 때 손대지 말았어야 했으나 손을 댔다. 결과적으로 이회창 총재에게 누를 끼쳐 죄송스럽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徐변호사는 지난해 11월 LG그룹으로부터 현금 1백50억원이 든 상자 63개를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주차장에서 차떼기로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지난 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또 삼성에서 1백50억원, 현대차에서 50억원을 받아 당에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徐변호사의 한 변호인은 "검찰의 수사가 압박해오자 徐변호사가 죽음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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