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제 복고풍 경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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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93춘하복 컬렉션에서는 팡탈롱, 허리에 느슨하게 걸치는 벨트, 통굽 구두, 총천연색 의상 등 70년대 복고풍으로의 회귀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것은 그 동안 패션계의 주요경향이었던 무채색 계통의 가라앉은 분위기가 퇴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최근 패션계의 주요주제인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천연섬유의 강조, 기존의 복고풍· 민속풍, 페미니즘의 패션아이템이 크게 눈에 띄었다.
밀라노 컬렉션에서 규모가 큰 패션쇼의 하나였던 프랑스 펜디 컬렉션(사진①)의 춘하복 패션은 「자연」을 주제로 남미·아프리카 민속의상의 영향아래 90년대식 크리시아 팡탈롱의 재현(사진②), 바지 위에 덧입는 드레스 등의 새로운 경향을 선보이고 있다.
흘러간 도리스데이의 영화를 연상시켰던 마리오발롄티노의 의상들은 오랜만에 패티코트를 바쳐 입는 아랫단이 넓게 퍼지는 종형스커트 등이 등장, 50년대의 향수를 현대감각으로 소화해내 갈채를 받았다. 또 멕시코 민속풍의 문양·디자인의 영향을 받아 이국적 분위기의 의상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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