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얼차 "주식 광풍 때문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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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에서 사재기 열풍으로 가격이 폭등했던 푸얼(普)차 값이 최근 한 달 사이에 절반 정도나 떨어졌다고 중국 베이징신보(北京晨報)가 8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 400위안(약 4만9000원)에 거래됐던 고품질 사발 모양 푸얼차는 현재 195위안으로 반토막 났다. 부랑산(布朗山) 푸얼차 생차 원재료는 ㎏당 1250위안에서 800위안으로 폭락했다.

푸얼차가 대규모로 거래되고 있는 광둥(廣東)성 차시장 상인들은 현재 ㎏당 832위안으로 떨어진 특급 푸얼차 값이 한 달 후에는 380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푸얼차 값이 폭락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사재기했던 사람들이 차를 내다 팔고 받은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푸얼차는 소비시장에 나오지 않고 소수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었으나 최근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생차 30㎏이 900위안에서 1600위안까지 오른 적이 있다"며 "푸얼차 인기상품 대부분이 최근 1년 사이에 가격이 최고 10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왕칭정(王慶鄭) 중국차유통협회 부회장은 "과거에 비해 푸얼차에 투자하는 투기꾼들이 많았다"며 "따라서 차시장에 어느 정도의 거품이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왕 부회장은 "현재 푸얼차 생산지인 윈난(雲南)성에서 원료차 가격은 ㎏당 80위안을 기록하고 있는데 투기가 시작된 2004년 당시 가격은 ㎏당 8위안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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