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변경 가능한 아파트 짓는다/주공,「주문식 주택설계」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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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거실 크기 등 취향 따라 조절
앞으로 주택공사가 짓는 아파트는 입주자가 원한다면 거실을 방으로,방을 거실로 바꿔 쓸 수 있도록 내부 꾸밈새가 달라진다.
주택공사는 「주문식 주택설계」방식을 채택,오는 11월 분양할 충남 공주 옥룡지구 5백93가구중 22평형 1백80가구와 25평형 58가구에 첫 적용하기로 했다.
주문식 주택설계란 기본형 외에 ▲거실을 아예 벽으로 막아 방으로 쓰거나 ▲유리문을 사용,필요할 때마다 방 또는 거실로 ▲또는 벽 자체를 수시로 옮겨 방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2∼3개의 변형된 설계를 추가로 제시,입주자가 가족수 또는 생활양식에 따라 주문하면 여기에 맞춰 지어주겠다는 것이다.
주공은 또 내년부터는 모든 자체설계 아파트를 부엌과 화장실 등 설비부분만 고정식으로 남겨놓고 아예 나머지 내부는 입주자가 원하는대로 칸막이로 자유로이 바꿀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공은 이미 국민주택 아파트의 경우 지난 88년부터 거실바닥 모노륨·벽지의 색상,싱크대,조명기구 등 몇개의 견본을 제시해 입주자가 고를 수 있도록 해왔는데 이번 「주문식 주택설계」채택으로 아파트 생활의 개성·다양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그러나 단순한 벽지·조명기구 등의 자유선택과는 달리 「주문식 주택설계」방식은 입주자의 선택에 따라 공사비가 차이가 나 분양가도 약간씩 달라지게 된다.
한편 주공이 최근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거실태 조사 결과 거실과 방 2개짜리 아파트의 경우 6%가 거실을 침실로,47%가 거실을 침실겸용으로 사용하기를 원해 현재의 고정된 아파트 설계방식의 변경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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