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빙그레 "승부처 대타몫 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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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승3패의 벼랑에 몰린 빙그레가 소생할 것인가. 상승세의 롯데가 축배를 들것인가.
14일 오후 잠실에서 벌어지는 한국시리즈 5차전은 승부처에서 대타운영에 성공하는 팀에 승리가 돌아갈 공산이 크다.
타격전이 예상되는 5차전에서 빙그레는 저조했던 5번 지명타자 강정길과 6번 강석천이 배팅감각을 되찾고 있어 이들이 한 몫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상·하위타선의 연결고리인 강정길과 강석천은 4차전부터 회복세를 보여 5차전 승부의 키를 쥐고있다.
특히 4차전까지 득점기회가 주로 5번 지명타자인 강정길에게 주어졌으나 늘 헛 방망이질로 끝나 패배로 직결됐으나 5차전부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코칭스태프는 내다봤다.
또 승부처에 투입할 대타가 시원찮은 빙그레는 진상봉(0·500)과 임주택(0·333)을 내세우는 작전을 구상중이나 주전들이 워낙 부진해 선발기용을 고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 지명타자를 비롯, 대타요원이 많은 롯데는 상대적으로 빙그레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고 이미 3승을 확보,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 여유있는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특히 지명타자로 나서는 조성옥(0·500)이 4차전에서 5타수5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공필성(0·231) 박계원(0·385)등 하위타선의 분발로 사기가 충천되어 있는게 롯데의 장점이다. 그러나 롯데는 5번 김응국이 4차전에서 타구를 잡으려다 외야펜스에 부닥쳐 무릎부상, 출전여부가 불투명하고 1번 전준호(0·125)가 극도로 부진, 톱타자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빅3(윤학길·박동희·염종석)의 어깨에 마운드를 의존하고 있는 롯데는 기대치 않았던 윤형배가 2차전에서 호투, 투수로테이션의 폭을 넓힌 것을 의식, 5차전 선발로 내정했으며 빙그레의 중심타자인 장종훈 (0·643)과 이정훈(0·471)을 피해간다는 전략이다.
송진우를 또다시 내세워 배수진을 친 빙그레와 선수기용과 작전에 여유가 있는 롯데의 승부는 결국 또다시 1점차 승부가 될 공산이 크다.
4차전을 통해 1점차 승부가 3번, 2점차 승부가 한게임인 것을 볼때 승부처에서의 효과적인 대타투입이 승부의 관건이 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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