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평가제」 도입/강의·연구실적을 임용·승진에 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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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유사학과 통합… 교양강화/빠르면 내년 시행/전공 구분없는 「계열별 졸업」도/김 총장,학문풍토 쇄신방안 발표
서울대가 대학의 본래 기능을 회복하고 학문 풍토를 쇄신하기 위해 국내 종합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교수 강의 및 연구 업적 평가제를 실시키로 했다.
또 학부과정에서 학과가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있는데 따른 학문의 조로화현상을 막기위해 유사학과를 통폐합한 학부제·계열별 모집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대 김종운총장은 14일 오전 제46회 개교 기념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을 겨냥한 「학사운용 쇄신방안」을 발표,빠르면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현재 국내 대학중 포항공대에서만 실시중인 교수의 강의 및 연구업적에 대한 평가제를 도입해 학과별·대학별로 평가위원회를 구성,강의·연구업적 등에 정기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승진·연구비 지급 등에 차별을 두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규임용에 있어서도 심사기준이 엄격하지 못하다고 판단,교수 신규 채용때 서류심사·연구업적 공개발표·면담 등을 거치는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승진심사도 업적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를 기준으로 하는 등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 임용교수에 대해서는 재임용제를 도입,안일한 학문 풍토를 쇄신키로 했다.
서울대는 또 현행 학사과정 교과목이 지나치게 전공위주로 편성돼 폭넓은 교양교육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따라 학사과정을 개편,교양과목을 강화하고 교과목의 구성·평가방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또 동일한 학문분야에서 학과가 지나치게 세분화 돼 불필요한 낭비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소규모 계열별로 입학해 학과구분 없이 그대로 졸업하는 (대학원에서 전공 결정) 학부제를 도입,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학사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위원회 산하에 전문가로 구성된 「대학심사분석위원회」를 두고 각 단과대학 및 학과·연구소 등에 대한 정기평가를 실시,불필요한 기관을 폐지하거나 통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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