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남 요덕 등 12곳/정치범 20만 수용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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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수용소출신 귀순 안혁·강철환씨 회견서 밝혀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으로 8월말 현재 귀순한 안혁(24·황남 과일군 과일읍)·강철환(24·평남 평성시 중덕동)씨 등 2명이 13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는 모두 12곳에 정치범 수용소가 있으며 20여만명이 수용돼 있다』고 말했다. 귀순자중 첫 정치범 수용소 출신인 이들중 안씨는 1년4개월,강씨는 10년간 함남 요덕군 2915정치범수용소(일명 15호 관리소)에서 수용생활을 했으며 귀순을 결심한뒤 함께 중국으로 달아났다 8월말 제3국 배에 몰래 승선,귀순의사를 밝히고 공해상에서 한국측에 인도됐었다. 안씨는 『86년 중국에 6개월간 몰래 다녀온뒤 간첩으로 몰려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되고 부모가 강제이혼까지 당해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북송재일교포의 2세인 강씨는 『일본 조총련 경도본부 상공회장이던 할아버지가 61년 가족들을 데리고 입북했으며 77년 할아버지가 북한 당국에 끌려간뒤 일가족 모두 10년간 정치범수용소에서 생활하는 등 북한사회에 대해 환멸을 느껴 귀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씨 등은 『요덕 정치범수용소에는 86년 독일로 망명한뒤 92년 귀순한 오길남씨의 부인과 두딸,전 해군사령관 방철갑,소련유학중 체제를 비판한 부주석 이종옥의 막내아들 이만호 등도 함께 수용돼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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