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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수명 74.2세로 세계 상위권(북한 경제소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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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첨단과학기술 부문 투자확대/합영법 이후 외국합작 백40건
○…북한의 주요 사회개발 지표중 평균수명은 남한보다 상위에 랭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문구독률은 남한에 비해 월등히 낮은 것으로 드러나 북한사회의 폐쇄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최근 세계은행이 세계 1백71개국을 대상으로 펴낸 「91∼92년 사회개발지표」에 따르면 90년 기준으로 북한주민들의 평균수명은 70.5세로 남한의 70.2세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북한여성의 평균수명은 74.2세로 남한의 73.4세보다 높을뿐만 아니라 일본(79세)·스웨덴(78세) 등과 함께 상위에 랭크돼있다.
또 인구증가율은 연1.6%로 남한의 1%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문구독률은 북한은 인구 1천명당 51.6명에 불과,남한의 1백42.6명에 비해 크게 낮았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북한의 신문구독률이 15∼20년 전만 해도 63.2명이었으나 90년에는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한편 세계은행은 사회지표중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에 대해서는 발표치 않았다.
○…북한은 80년대 중반 이후 과학기술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기계·소형전자·로봇공업과 광섬유·통신·대체에너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최근 발표한 「북한의 과학기술 정책과 발전계획」이란 제목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경제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87년 과학기술 발전계획을 수립,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전자공업·정보기술·생명공학·신소재·에너지·해양 및 기상·핵에너지 등 7개 첨단기술 과제와 49개 실용기술 과제를 선정,오는 2000년까지 이들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북한은 이를 위해 93년에 국민소득의 4%,2000년에 5% 이상을 연구에 투자하고 과학자의 수도 인구 1백명당 1명 수준으로 늘리는 한편 과학자들에 대한 투자를 현재의 1.5배로 늘리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해 놓고 있다.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7대 첨단기술 과제들은 대부분 남한의 기술개발계획인 「G­7프로젝트」의 선도기술 11개안에 포함된 것이며 투자목표를 2000년으로 잡은 것이나 투자비율을 5%까지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 등도 G­7프로젝트와 유사하다.
그러나 이 계획의 후속조치로 88년 시작된 「과학기술 발전 3개년 계획」은 이미 기간이 완료됐음에도 불구,북한이 그 결과를 발표치 않고 있어 성과가 미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84년 9월 합영법을 발표한이래 지난 9월말 현재까지 합작실적은 약 1백40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영기업명·합영당사자·자본금·사업내용 등이 확인된 합영실적은 약1백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내외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합작실적은 85∼86년 9건,87년 17건,88년 27건,89년 29건으로 80년대 말까지는 매년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90년대 들어서는 극히 부진해 90년 8건,91년 18건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84년부터 91년말까지 합작기업에 대한 총투자 규모가 구체적으로 공표된 것은 없지만 약1억5천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개별 합작기업의 투자규모는 대부분 1백만달러 내외의 소액이었고 투자비율은 50대 50이 가장 많았다.
또 업종별로는 식당·관광·금융·유통 등 서비스분야가 40%,경공업분야 25%,농수산분야 15%,의료분야 9% 등이었다. 한편 합작대상으로는 재일 조총련계 기업이 가장 많아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중국과 구소련이 잇고 있다. 이 가운데 조총련과 북한의 합작투자 총액은 84년 9월부터 91년 9월까지 7년동안 1백32억엔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최근 북경방송이 보도했는데,90년 3월 조업을 시작한 피아노합영회사가 대표적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과는 10여개의 합작기업이 설립,운영되고 있는데 평양의 중국식 식당인 「청춘관」과 「청춘2관」 및 길림성 도문시에 있는 「도문강 식당」 등이 그 예다.
도문강 식당에는 약80만달러가 투자됐으며 또 이곳에는 실내외 장식용 자재공장도 북한과 중국 길림성 도문시 합작으로 설립돼 있다.
구소련과의 합영회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희천­고리키 합영회사로 이곳에서는 연간 2천여대의 공작기계를 생산,전량 구소련으로 수출하고 있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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