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구 「초상여행사」한국지사장-장봉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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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과 중국이 공식 외관계를 맺으면서 여행업계에도 큰 변화가 일고있습니다. 1천3백개에 달하는 중국여행사 중 5대여행사인 국제·초상·중국·청년·화련여행사 등이 국내진입을 노리고있죠.
중국인들은 「만만디」가 상징이지만 신중하고 끈기가 있어요. 잠재력이 많고 위협적인 경쟁대상국입니다. 항공회담이 타결되고 본격적인 민간교류가 열리더라도 여유를 갖고 우호관계를 이어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중수교에 따라 급증추세를 보이고있는 중국관광수요와 중국여행업계상륙 등이 큰 관심을 끌고있는 가운데 최근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의 초상여행사 서울지사장으로 임명된 장봉기씨(41)는 『한중관계는 첫 실마리를 풀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 제천출신으로 73년 대구동인관광호텔에 입사한 이후 가든호텔·여의도호텔· 뉴질랜드여행사등 관광업계에서 20년동안 활약해온 그는90년초부터 홍콩 어소시에이티드 투어와 협업해온 것이 인연이 돼 한국지사장에 임용됐다면서 지난해 2천5백여명, 올해엔 2천8백명이상의 한국여행객을 중국에 승객했다고 말했다.
『중국을 찾는 한국여행객들의 경우 상당수가 예의에 벗어난 행동을 하거나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경제력에서 현재약간 떨어진다고 해서 업신여기거나「 돈이면 다된다」는 황금 만능적 사고를 갖고있는 사람도 있어요. 아직도 사회주의체제여서 의욕이 낮고 항공편도 자주 뒤바뀌곤 하지만 윽박지르기보다는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아량도 필요합니다.』
한국여행객들로는 전자업체나 건설업체 등의 노사연수와 공무원·학생들의 산업시찰 및 연수가 대종을 이루고 특히 백두산과 북경·심양지역관광이 많다고 전하는 그는 중국여행은 일본이나 구미여행과는 접근자세가 달라야한다고 조언했다.
아무리 잔업이 많아도 시간이 끝나면 손을 터는 등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우선 체득해야하고 외국사람과 자국인의통화 화폐가 다르며 음식문화도 달라 적응하기가 까다롭다고 했다.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 틀림없습니다. 지금은 스포츠관련제품, 의류·신발제품, 전자제품시장을 노려 볼만해요. 현지인과 합작할때는 의사결정권관계·고용계약문제·과실송금 등을 잘 알고 시작해야합니다. 계약서를 쓰고도 휴지조각이 되는 사례가 있어요. 예고 없이 변경되고 취소되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국교수립 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호응도도 좋아졌습니다.』
중국측으로부터 매월지사운영비를 포함해 7천5백 달러(약6백만원)씩 송금 받는다는 그는 한중수교로 양국사이에 이해가 좀더 진전되고 우호관계도 보다 돈독해지기를 희망했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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