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읽어볼 만한 특이한 책 2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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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묘한 책 두권을 소개해 드립니다.

한권은 '딴지'라는 이름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하는 여행관련 책이고, 또 다른 한권은 대중문화를 통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마법관련 책입니다.

▶ 딴지, 여행에 똥침을 쏘다

몇년전 '똥침'이란 단어와 반말투의 웹사이트 '딴지일보'가 열렸을때 젊은층을 중심으로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기존의 딱딱하고 뭔가 숨기는 듯 점잖게만 이야기되던 모든 문제에 대해서 그들은 노골적이면서도 확실하게 밝혀주었습니다. 최근에는 약간 심드렁 해졌지만 아직도 '딴지'라는 말이 갖는 위력은 무시하지 못할 만큼 기대감을 부풀립니다.

그러한 '딴지일보' 산하 여행웹진인 '딴지관광청'에서 여행관련 책을 냈습니다. 표지와 제목부터 딴지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딴지, 여행에 똥침을 쏘다' 라는 제목에서 기대되는 바와 같이 좋은 곳은 있는 그대로 좋다고 말하고 아좋은 곳은 사정없이 안좋다고 말하는 책입니다. 기존의 책을 보면 '모두 좋아!'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산 사람들 역시 다시 한번 검증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이 책은 '딴지'답게 확실합니다. 한가지 조심할 점은 확실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 만큼이나 딴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독자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겠죠.

'딴지'에 대한 신뢰가 있는 분이라면 한번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 지은이 : 딴지관광청/출판사 : 중앙M&B/184쪽/8,000원)

▶ 마법사의 책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시리즈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마법사와 마법에 대한 자연스러운 학습을 시켰습니다. 이제는 영화나 소설에서만 비춰지는 단편적인 내용보다 더 깊숙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겠죠? 그러한 분들을 위해 '마법사의 책'이라는 커다란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두께도 상당히 두텁고 표지나 담고 있는 내용도 진짜 마법서처럼 보입니다.

이 책은 오컬트(Occult, 秘學)연구를 모아놓은 책입니다. 300여점이 넘는 이미지를 통해 깊이와 흥미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제는 '마법, 마술, 연금술의 박물관'입니다. 서양의 주류 사상인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의 사이를 비집고 살아남은 비주류학문. 그 세계로 한번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 지은이 : 그리오 드 지브리 / 출판사 : 루비박스/544쪽/25,000원)

<조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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