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파행' 오양수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타계한 창업주의 장례식을 파행으로 몰고 갔던 오양수산의 재산 분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점거했던 오양수산 임직원들은 6일 오후 일단 농성을 풀고 조문객의 분향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경쟁 업체인 사조산업 측에 넘긴 대주주의 지분 처리 방향을 놓고 분쟁 당사자인 김명환 부회장 측과 어머니 최옥전씨를 포함한 나머지 가족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애초 5일로 잡혀있던 발인이 어떻게 될지도 미정이다.

창업주인 고 김성수 회장의 장남인 김명환 부회장 및 임직원들은 "위약금을 무는 한이 있더라도 사조산업 측에 넘긴 주식 매매계약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어머니 최씨를 비롯한 나머지 가족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집안 재산 싸움을 보는 여론이 좋지않자 어머니 최씨 측은 언론사에 '유족의 입장'이라는 글을 보내 "사조산업에 주식을 넘긴 것은 고인의 유지"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고인은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직원들의 고용 안정, 관련 업체의 안정적 거래 관계를 위해 심사숙고한 끝에 법정대리인을 통해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며 유족 개입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명환 부회장 측은 "김 회장은 열흘가량 중환자실에 있다 돌아가셨다"며 "판단 능력이 없던 김 회장이 어떻게 법정대리인을 통해 계약을 체결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회사 임원은 "어머니 최씨 측이 스스로 계약을 파기하지 않을 경우 계약무효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상.문병주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前] 오양수산 회장   *사망

1922년

[現] 오양수산 부회장

1955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