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기의 질 위해서 CNG 충전소 충분히 확보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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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걷기 좋은 도시의 전제 조건인 맑은 대기질을 위해서는 경유 시내버스를 CNG(압축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하는 사업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CNG 버스 보급을 위해서는 연료를 공급하는 CNG 충전소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서울시는 강조한다.

현재 많이 운행되는 경유 버스가 배출하는 매연에는 시민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 미세먼지가 대량으로 포함돼 있다. 이 미세먼지는 지름이 0.001㎜ 이하로 작아 인체에 쉽게 흡수된다. 사람이 이런 미세먼지를 많이 마시면 심한 경우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용버스 운전기사가 서울시청별관에 마련된 충전소에서 CNG를 넣고있다. 사진=양영석인턴기자

◆CNG 충전소 왜 필요한가=서울시.환경부 등에 따르면 CNG 버스는 미세먼지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경유 차량의 각각 16%, 55% 수준이다.

경유 버스 한 대가 1년간 배출하는 미세먼지의 양은 57.37㎏. 5월 말 현재 서울의 시내버스 7766대 중 3869대가 CNG 버스로 교체됐다.

서울시 맑은서울추진본부 유석윤 팀장은 "남은 경유 버스 3897대가 한 해에 배출하는 미세먼지 총량은 223.5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60㎍/㎥이었다. 반면 파리는 21㎍/㎥, 뉴욕은 22㎍/㎥였다.

서울시는 CNG 버스와 충전소가 충분히 보급되면 이런 미세먼지를 없앨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010년까지 모두 51곳의 CNG 충전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5곳을 건립했다. 올해 안으로 6곳을 더 건립할 계획이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난관에 부닥쳐 있다.

◆"충전소,위험하지 않다"=충전소 지하에는 가스 저장 시설이 없다. 시 외곽의 가스회사에서 지하 가스관을 통해 공급된 가스를 지상 충전소에서 압축해 차량에 충전하는 방식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도시가스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 유 팀장은 "CNG 가스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누출되더라도 바람에 금방 날려가 고여 있다 폭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성대 윤재건 교수(기계시스템공학과)도 "사고 빈도로 따지면 CNG 충전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위험할 게 없다"며 "버스 차고지마다 설치돼 있는 경유 주유 시설을 CNG 충전소로 바꾸면 오히려 차고지 주변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는=선진국 시민들은 CNG 충전소 설치를 꺼리지 않는다. 일본 에이다바시 충전소는 아파트와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의 건물 옥상에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시에서는 일반 가정에 천연가스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독일에는 LPG와 CNG는 물론 경유.휘발유 등을 한 곳에서 충전할 수 있는 복합충전소가 곳곳에서 운영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CNG 차량 이용이 늘면서 현재 총 600만대가 보급됐다. 최근 5년간 420%나 증가했다.

신준봉.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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