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정국」에 경제몸살/안정추세 불구 주가 맥못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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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기업 대규모투자 대선이후로 유보
정국이 시시각각 변해가면서 정치변수가 경제변수를 압도하는 일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어 경제부처의 정책 운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부분적인 무리를 감수하면서까지 지난 3·24 증시대책으로 가까스로 받쳐놓았던 주가는 최근 거의 모든 경제상황이 증시에 유리하게 돌아가는데도 노태우대통령의 민자당 탈당이나 박태준 민자당 최고위원의 거취 문제 등이 정치이슈가 될 때마다 큰 폭의 하락을 거듭,급기야 종합주가지수 5백선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또 최근 기업의 투자활동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는 것도 불투명한 경기전망 등이 근본 이유지만 대선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몰라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일단 대선 이후로 유보하고 있는 것도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최근의 주가 하락에 대해 증시 주변의 관계자들은 적어도 경제변수들만 보면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질 이유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역수지는 두달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달러화 약세와 엔화 강세는 적어도 당분간 수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더구나 최근 실세금리가 눈에 띄게 내려가고 있는데다 시중의 자금 사정도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걸핏하면 증시의 발목을 죄던 악재인 상장사 부도사태도 지난 8월 이후 석달째 잠잠해져 있는 상태다.
최근 정부가 부분적인 투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대선이 끝날때까지는 어느 기업이든 섣불리 대규모 신규투자를 계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들이어서 부분적인 투자활성화대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 업계의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5일 큰폭으로 떨어졌던 주가는 6일 기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오후 2시 현재 0.13포인트 오르는데 그쳐 5백2.35로 지수 5백선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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