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총리」내일 임명/노 대통령/8일 국회 인준절차 밟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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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 대표와 회동… 3당의견 수렴 끝내
노태우대통령은 6일 오전 정주영 국민당대표와의 청와대회동을 끝으로 중립선거내각구성을 위한 3당 영수들과의 협의절차를 모두 마치고 최종 인선에 들어갔다.<관계기사 3면>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정원식총리·조규광헌법재판소장 및 김영삼민자당총재,김대중민주·정주영국민당대표와 청와대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9·18선언의 배경을 다시 설명하고 7일 새총리를 임명한뒤 내각총사퇴 절차를 밟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8일중 국회 총리인준절차가 끝나면 총리제청형식으로 개각을 단행,중립내각구성을 매듭지을 방침인데 법무·내무·공보처·정무1장관 등 선거관련부처 각료가 포함되고 안기부장은 유동적이다.
청와대측은 당초 안기부장은 업무의 특수성 등으로 유임을 고려했으나 각당 영수들이 교체를 주장,경질가능성이 높으며 건설장관 교체여부를 놓고 최종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총리에는 현승종교총회장이 유력하며 강영훈 전 총리·이홍구 주영대사가 계속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 대표와의 회담에서 9·18선언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진의를 설명하고 향후 국정운영전반에 대한 정 대표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대통령의 고유인사권을 존중한다는 기본입장아래 안기부장과 내무·법무·공보처·정무1장관 등 정치장관에 대한 교체필요성을 개진하되 안기부장의 경우 공명선거수행에 지장이 없다면 굳이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혀 안기부장 유임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중립내각구성과 동시에 공무원의 실질적 중립성 확보를 위해 새로 경질되는 선거관련 장관이 전부하직원과 함께 공명선거다짐형식의 대국민선언을 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이날 단체장선거실시를 요구하지는 않았으나 선거전에 단체장을 교체하는 것도 공명선거실시의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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