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문학논쟁」 한 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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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김영민저 『한국문학비평 논쟁사』>
한국 근대문학에서의 비평의 역사를 논쟁사의 맥락을 따라 연구·정리한 책이 출간됐다. 문학평론가 김영민씨(연세대교수)는 최근 『한국문학비평논쟁사』를 펴냈다. 한길사간.
88년 납·월북작가 해금조치 이후 그들에 관한 새로운 문학적 자료들이 무수치 발굴 공개됐다. 분단과 냉전이데올로기에 의해 공백으로 남은 반쪽 근대문학사를 채우기 위해 문단과 학계에서 그들에 대한 자료라면 쏟아 붓기에 바빴다.
해금이후 쓰인 첫 번째 근대문학비평사로 볼 수 있는 이 책에서 김씨는 먼저 새로 공개된 문학이론논쟁과 관련된 자료들을 모두 수집, 검토하고 정지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각 논쟁이 갖는 상호연관성을 규명해 들어가고 있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한국문학비평논쟁사』는 1920년 김동인과 염상섭사이의 비평의 공정성과 범주및 역할을 둘러싼 논쟁에서부터 프로문학의 발생·내용·형식·조직·노선·방향에 대한 논쟁, 그리고 세대·순수문학·해외문학에 대한 논쟁 등 일제하 우리문학에 나타난 논쟁을 거의 다루고 있다.
김씨는 논쟁사를 정리·검토한 결과 『문학이론들간의 상호연관성, 이론과 당시 우리사회현실과의 연계성을 확인해 우리 문학이론은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인과관계및 상호영향관계를 형성,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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