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협력 상해시가 앞장서야”/노 대통령 중국방문 마지막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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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태우대통령과 김옥숙여사는 29일 저녁 인민대회당 3층 대강당에서 이람청대외경제무역부장,유덕유중국문화부부부장의 안내로 중국민속공연을 70분간 관람.
이날 공연은 우리 민요 『도라지』와 중국민요 『꽃은 아름답고 달은 둥글고』의 합주로 시작돼 한국무용­잡기(서커스)­가곡­경극(북경의 오페라)­민속무용­한국무용­중국민속무용 순으로 진행.
노 대통령은 잡기공연이 끝나자 『중국의 곡예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음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면서 『곡예인들을 양성하는 학교가 있느냐』고 물었다.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는 29일 오후 4시20분부터 중국 청조시대 황제의 여름 별궁으로 건조돼 서태후가 재건한 북경시내 이화원을 40여분간 관람했다.
김 여사는 양명경부원장의 안내로 황제가 집무하던 인수전,서태후가 광서제를 유폐했던 옥란당,서태후의 60세 기념으로 건축한 덕화원 등 주요 전각들을 둘러보며 건축유래 등을 묻고 『이처럼 큰 공원이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관람소감을 피력.
○…29일 오후 북경시내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한국과 중국,일본 및 서방특파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45분간 진행.
노 대통령은 『미국와 일본이 핵의혹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북한과 수교를 못하겠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면서 『나 자신만 해도 대통령이 된뒤 39개국과 수교를 했는데 그러한 경험을 포함해 여러가지 경험을 북한에 지원해 북한의 이익이 되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노태우대통령은 30일 오전 북경에서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특별기편으로 일제하 임시정부가 소재했던 상해에 도착.
노 대통령은 상해 신금강호텔에서 황국 상해시장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상해는 우리정부의 법통인 임시정부가 소재했던 곳인 만큼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고 말하고 한중우호와 협력에 상해시가 앞장서 줄 것을 당부.
○…중국 외교부 오건민대변인은 29일 북한­미국·일본과의 관계정상화를 강조.
그는 이날 노태우대통령과 리펑(이붕)총리·장쩌민(강택민)공산당총서기와의 회담이 끝난뒤 가진 브리핑에서 『중국정부는 북한과 일본·미국의 조속한 관계정상화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고 『핵문제에 대해서는 남북한이 서로 이견이 있더라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북경=박병석·김현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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