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투자보장·과기·경제위설치/한·중 4개협정 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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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동위 매년 열기로/공동발표문/중국 “한반도 비핵화 실현 희망”/노 대통령 상해거쳐 오후 귀국
【북경=김현일특파원】 한중 양국은 30일 오전 북경에서 민간무역협정·투자보장협정을 정부간 협정으로 격상,서명하고 과학기술협력협정과 경제·무역·기술공동위원회 설치에 관한 협정을 새로 체결했다.

<관계기사 3,5면>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조어대 국빈각 1층 회의실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노태우대통령·양상곤국가주석 등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자보장협정과 경제·무역·기술공동위원회 설치에 관한 협정은 이상옥외무부장관·이남청 중국 대외경제무역부장간에,민간무역협정은 한봉수상공장관·이남청부장간에,과학기술협력협정은 김진현과학기술처장관·송건국가과학기술위원회 주임간에 각각 서명됐다.
이날 새로 체결된 과학기술협력협정은 양국간 과학 및 기술분야에서의 협력증진을 위한 과학자·기술자 교류와 연구결과 및 정보교환·세미나개최·공동연구 프로젝트 등을 장려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한 경제·무역·기술공동위협정은 경제·무역 및 기술협력을 위해 양국의 고위급 관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공동위원회를 설치,매년 1회 서울 또는 북경에서 교대로 개최하고 양국간 경제·무역·기술분야에서의 협력증진과 경제관계 제협정의 이행검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중간에 4개 협정이 체결돼 양국간 실질적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토대를 구축함으로써 앞으로 양국간 경제협력 및 인적교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양측은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중국지도자들은 한반도에서의 남북대화가 진전을 이룩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목표가 하루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하며 남북한 쌍방이 한반도의 자주평화통일을 조속히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9일 오후 노 대통령과 잇따라 회동한 이붕총리와 강택민 당총서기는 『남북 어디에서도 핵무기와 핵개발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입장』이라면서 『우리는 이같은 입장에서 북한의 핵문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29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어떤 수단·방법을 통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것이 국제여론이지만 물리적 압력보다 남북한간의 대화·협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중국측의 입장이며 이는 우리와 동일한 의견』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30일 오후 상해임시정부 건물을 시찰한뒤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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