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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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WBA플라이급 챔피언 김용강(김용강·28·카멜프러모션)이 오는 26일 포항에서 타이틀 3차 방어전에 나선다.
지난 3월 2차 지명방어전에서 도전자 조나산페날로사(멕시코)를 6회 KO로 제압, 롱런의 토대를 마련했던 김용강의 상대는 동급 8위인 아킬리스 구즈만(27·베네수엘라).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펀치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던 김은 연속 KO방어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가고 있다.
구즈만은 1m58cm의 단신으로 중남미선수 특유의 끈질긴 인파이팅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12승(5KO) 4패1무를 기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복싱 라이트급 금메달리스트인 오스카 호야 (19·미국)가 최근 사상 최고액인 1백만 달러(약8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로 전향했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호야는 전문 프러모터가 아닌 뉴욕의 은행가와 매니저계약을 체결했는데 오는 11월2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지며 첫 대전료도 유례 없이 많은 20만 달러를 받는다고.
한편 같은 올림픽 대표였던 주니어 미들급 라울마르쿠에스는 세계적 프러모터인 단 두바와 50만 달러를 받고 4년간 관리계약을 맺었다.
○…진윤언(진윤언·27·카멜프러모션) 이 오는 10월20일 일본동경에 원정,WBC 플라이급 챔피언 유리 아르바차코프(25·일본명 에비하라)에게 도전한다.
당초 챔피언인 아르바차코프는 1차 도전자로 내정된 사사쿨 (태국)-진윤언 승자와 대결케 되어있었으나 사사쿨의 부상으로 도전이 불가능해 진윤언과 직접 대결케 된 것이다.
러시아케메로보 타슈타골의 아시아계 소수 민족출신인 아르바차코프는 89년11월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틈타 처음으로 일본에 진출, 프로생활에 뛰어든 6명의 복서 중 1명이다.
그는 89년 아마선수권플라이급 우승에 이어 소비예트대회· 유럽선수권대회 등을 석권, 주가를 올려 일본의 가네이라 프러모션에 스카우트된 것.
○…70년대 초반 국내프로복싱계를 풍미한 서강일(서강일·47·LA거주)씨가 일시귀국하면서 0·62g의 대마초를 몰래 들여와 피운 혐의로 전격 구속 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의 본명은 대안(대안). 강일은 최고로 강한 선수가 되어 일등을 하겠다는 뜻으로 지은 릭 네임이다.
6·25때 피난 가다 부모와 헤어져 고아원 출신이 된 서씨는 안양에서「10대 양아치」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던 중 후에 자신의 매니저였던 긴츠느오(김준호)씨와의 인연으로 글러브를 끼게 됐다.
서씨는 프로입문 4년만인 65년 한국 복서론 처음WBA 주니어 라이트급챔피언 프레시 엘로르데(필리핀)에게 도전했으나 적지였던 까닭에 경기내용상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도 판정패 당했다.
67년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의 유망주 만도라모스와의 10회 논타이틀 전에서 승리하는 순간 테크닉에 매료된 관중석으로부터 세계프로복싱사상 처음으로 동전세례를 받기도 했다.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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