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세계이웃」돕기 나설 때" |세계적봉사기관 「월드비전」국제이사 유재건 변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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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도 이제는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나누며 살 때가 됐습니다. 한 사람의 작은 정성이모이면 이 지구상에서 매일 굶어 죽어가는 4만명의 어린이를 구해낼 수 있습니다』TV토론프로의 사회자로 잘 알려진 유재건변호사(56)가 최근 유엔이 인정하는 세계적 봉사기관인「월드 비전」(한국명 국제 선명회)의 국제이사로 선임됐다.
월드 비전의 한국지부인 한국선명회의 이사로 최근「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을 벌여 왔던 그는 올들어 한국이 월드 비전의 수혜국에서 「주는나라」로 탈바꿈한 것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즐거워 했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의 자문기관이기도 한 월드비전은 한국전쟁 중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의 종군기자로 참가, 전쟁의 참상을 미국사회에 소개했던 보브 피얼스목사에 의해 설립된 기독교사회봉사단체로 현재 94개 회원국에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몬로비아에 본부가 있는 이 단체는 전세계에 약 5천6백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미국·영국·독일 등 15개 후원국이 모금한 돈으로 방글라데시·미얀마·케냐 등 79개 수혜국 1백13만7천여 가난한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한국선명회의 경우 지난 53년 창립됐는데 한국은 수혜국으로 쭉 지원을 받아오다 올해 처음으로 기금을 보내는 나라가 됐다.
3년 임기의 국제이사가 된 유변호사는 앞으로 22명의 다른 국제이사들과 함께 연간 2억6천만달러를 쓰는 이 단체의 주요사업을 결정하고 집행하게 된다.
TV토론 사회자가 되기 위해 미국에서의 변호사생활을 청산하고 23년만인 지난90년 귀국한 유변호사는 한국에서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이후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사무국장,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청소년간사 등으로 5년간 일하다 지난68년 미국으로 떠났었다.
한국선명회 명예이사장인 한경직 영락교회원로목사, 회장인 이윤구 한국청소년연구원장 등의 이사진 및 회원과 함께 그는 올해들어 「사랑의 빵 나누기」운동에 적극나서 1백만달러를 모금해 빈곤한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보냈다.
한국선명회는 그동안 한국에서 화전민과 음성나환자 정착사업, 77개사회복지시설지원, 농어촌지역개발사업, 전국7개 사회복지관을 통한 영세민 자립교육 등을 활발히 벌여왔다.

<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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