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참여할것” 71%/「연세춘추」 대학생635명 설문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선거 공정성에는 부정적 응답 80%/한달용돈 20만원 30%로 가장 많아
대학생들은 대부분 기성정치권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으나 그와는 관계없이 연말에 실시될 대통령선거에는 높은 관심과 참여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생활에 있어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직업 및 진로문제이며 용돈으로는 대부분 한달평균 10만∼20만원씩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세대 학보인 「연세춘추」가 지령 1천2백호 발간을 기념해 9월7∼11일 연대생 6백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치·사회의식조사」결과 밝혀졌다.
9월21일자 연세춘추에 따르면 「현재의 정당중 어느 정당에 가장 호감이 가느냐」는 질문에 전체응답자중 69%의 대학생이 「없다」고 응답한 반면 「대통령선거에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1.3%가 「그렇다」고 대답,기성정치인들에 대한 높은 불신에도 불구하고 기존 정치틀속에서 이루어지는 대통령선거에는 참여의사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대통령선거가 공명하게 치러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절대다수인 80%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관권부정선거 폭로 등으로 인해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조사시점이 노 대통령의 민자당탈당선언(9월18일) 이전이어서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치관에 대한 질문중 대학생활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를 「진로 및 직업」이라고 대답한 학생이 48.3%로 89년 설문조사당시의 33%보다 15%나 증가,고학력 취업난의 사회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용돈의 경우 한달에 20만원을 쓰는 학생이 30%로 가장 많았고 15만원은 20.7%,30만원 이상을 쓰는 학생도 11%나 차지했으나 10만원 미만은 5.9%에 불과해 과외 등을 통해 대학생들의 경제적 사정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시험중의 커닝에 대해서는 한번도 안해봤다고 응답한 학생이 34.2%였으며 65%는 한번쯤 해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성문제 의식조사에서는 「사랑하는 여성이 이전에 성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60.1%가 「현재가 중요하므로 문제삼지 않겠다」고 응답했으며 「이해할 수 있지만 관계를 지속시킬 수 없다」가 26.4%,「용서할 수 없으니 헤어지겠다」는 5.1%에 불과,대체로 개방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이훈범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