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기능 알고 쓰자/예약기능 등 알아두면 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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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구입시 작동방법 충분히 익혀야
비싼 돈을 주고 산 가전제품 가운데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고 그대로 사장되는 기능이 한둘이 아니다.
고장이 아닌데도 고장으로 잘못 알고 서비스센터에 신고(난세스 콜)하는가 하면 멀쩡한 제품을 고친다고 무리하게 힘을 가하다 오히려 진짜 고장을 내는 수도 많다.
가령 올들어 8월말까지 삼성선자 서비스센터에 접수된 63만여건의 서비스의뢰 가운데 난세스 콜이 10%인 6만3천건으로 집계됐다.
품목별 난센스 콜 비율은 ▲냉장고 10% ▲세탁기 8% ▲VTR 6% ▲에어컨 35%였고 지난해에는 난세스 콜이 모든 품목에서 거의 30%에 이르렀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구입한 제품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다.
가전제품 서비스요원들은 『수리하려 방문해보면 소비자들이 단순한 주요기능 몇가지만 반복 사용할뿐 편리한 기능의 거의 절반을 전혀 모른채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전제품의 각 기능은 소비자들의 불편을 조사해 개발한 것이고,또 실제로 이같이 편리한 기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에 따라 상당한 가격차이가 나므로 사장되는 기능이 많은 만큼 결국 소비자들의 손해인 셈이다.
따라서 가전회사들은 이런 낭비를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서비스제도를 내놓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사용설명서를 직접 읽고 기능을 익히는 일이다.
◇사용설명서=옛날처럼 외국의 설명서를 번역하거나 딱딱한 설명서는 거의 없다.
요즘은 우리 실정에 맞게 그림과 만화 등으로 쉽게 풀어놓은 사용설명서가 대부분이므로 관심만 가지면 한눈에 제품의 기능과 작동방법을 알 수 있다.
특히 세탁기나 밥솥은 내용물에 따라 작동방법이 달라야 하고 에어컨도 외부온도에 따라 작동방법을 바꾸면 전력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으므로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요즘 대부분의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예약작동기능은 가장 편리한 기능이므로 설명서를 찾아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
◇프리서비스(판매후 예방서비스)제도=대부분 가전업체들이 고객들의 잠재적인 불만을 줄이기 위해 채택하고 있다.
휴대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은 대리점에서 직접 배달해 적당한 장소에 설치해둔다.
이때 서비스요원들이 눈앞에서 직접 작동방법을 실연해 보이므로 궁금한 점을 자세히 묻고,특히 중요하거나 예약기능 등 편리한 사용방법은 이때 충분히 익혀두어야 한다.
설치나 수리가 끝나면 하루쯤 뒤 서비스센터에서 문의전화를 걸어 작동이 잘되는지를 다시 점검해주기도 하고,또 각 회사의 소비자상담실에 전화를 걸면 전화상으로도 간단한 진단과 수리방법을 알려주므로 제품에 이상이 생기며 무리하게 작동하다 고장을 내지 말고 즉시 상담전화를 이용하도록 한다.
◇고장요인=가전제품의 고장은 사용중에 무리한 조작으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이사를 하거나 자리를 옮길때,장기간 사용하지 않다 다시 사용할때 주로 많이 발생한다.
컬러TV의 경우 강한 자장이 옆에 있으며 색번짐 현상이 나타나고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데 둔 컴퓨터는 성능이 저하되며,특히 컴퓨터 키보드고장은 사용자가 코피나 음료수를 쏟아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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