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궁금중 풀어봅시다|인공임신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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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35세의 결혼한지 6년된 직장여성이다. 10년전 미혼이었을 때 복막염을 심하게 앓았다. 결혼한지 1년이 돼도 임신되지 않아 병원을 찾아 갔더니 복막염 때문에 나팔관이 막혔다며 수술을 권했다.
당시는 성공률도 낮고 비용이 부담스러워 포기했지만 지금은 여유가 좀 있고 성공률도 높아졌을 것 같아 수술받고 싶다. 시간이 이미 많이 흘렀는데 지금도 가능한지.
답=질문자의 경우 10년이라는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나팔관의 폐쇄 정도와 부위가 수술여부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따라서 우선 전문의를 찾아 복강경검사를 실시해 나팔관 폐쇄부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복막염은 배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여성들의 경우 증세가 심해지면 나팔관에까지 염증이 퍼져 불임되는 일이 많다.
복막염이 치료되더라도 염증의 흔적(흉터)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머리카락 굵기만한 미세한 관인 나팔관이 막히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들은 대개 복강경을 이용해 나팔관 폐쇄를 열어주는 수술을 실시한다.
그러나 나팔관의 폐쇄정도 등이 심해 임신 가능성이 회박하다면 나팔관 수술보다는 시험관아기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두 가지 불임치료방법에 대한 시행여부는 환자의 임신요구 정도와 증세에 따라 전문의가판단하겠지만 일반적으로 나팔관수술은 1년에서 1년6개월 이내의 임신성공률이 시험관아기시술(25∼30%)보다 높을 경우에만 실시한다.
나팔관 폐쇄를 열어주는 수술은 복강경이나 미세현미경으로 폐쇄부위를 찾아낸 뒤 가위나레이저를 이용해 절제하거나 갈라주어 나팔관의 통로를 뚫어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험혜택이 있기 때문에 수술비용은 1백만원 정도된다.
시험관아기시술은 여성과 남성에게서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수정·배양시킨 뒤 자궁에 착상시키는 수술이다. 특히 시험관아기시술은 ▲배란유도와 배란검사 ▲난자채취▲시험관내 수정과 배아배양 ▲자궁내 배아이식 등 4단계의 중요한 시술과정이 있어 단계마다 성공하지 못하면 그 단계에서 포기하고 3개월 뒤에 처음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정리=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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