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만관계 조속 재정립”/한국사절단/이등휘총통 만나 의견교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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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북=공동취재단】 대만을 방문중인 한국 고위민간사절단의 김재순단장과 정일권고문은 16일 오후 이등휘총통을 예방,김영삼민자당총재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관계 재정립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총통 예방은 당초 일정에 없었으나 대만측과 고위사절단이 이날 오전 전화를 통해 합의,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고위사절단의 한 관계자는 『대만측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복외교부장이 고위사절단과 2시간20여분동안이나 마주 앉아 양국관계를 논의하는 등 대만 고위지도자들이 진지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 총통의 예방까지 성사돼 양국관계가 조속히 재정립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송초유국민당비서장 에방은 취소됐다. 고위사절단 일행은 이에 앞서 15일 학백촌행정원장과 전복외교부장을 예방한데 이어 16일 오전 유송번입법원장과 만나 양국에 설치될 대표부의 지위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대만측은 대표부의 명칭에 정식 국회를 사용할 것과 대표부 대표는 대사급으로 임명 전에 상대국에 아그레망을 받아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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