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여자선수 성폭행 미수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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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암경찰서는 29일 소속팀 선수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로 전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농구단 감독 박명수(45.사진)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달 10일 오후 10시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소속팀 A선수를 두 차례 자신의 방으로 불러 성폭행하려 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자신의 방을 청소하고 있던 A선수의 옷을 강제로 벗기고 성폭행하려다 팀 매니저가 방문을 두드려 미수에 그쳤다. 이어 40여 분 뒤 다시 A선수를 불러 성폭행하려 했지만 A선수는 문 밖에서 기다리던 다른 선수의 도움으로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씨는 사건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박씨는 1988년 당시 상업은행 코치를 시작으로 19년간 일해 온 유명 감독이다.

2003년 이후 네 차례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A선수는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감독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어 감독 방에 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두 번째 부른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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