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외국서 쓴 카드 14억 달러 … 외국인 한국서 쓴 카드 5억 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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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 1분기 중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자꾸 줄어들어 신용카드 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의 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14억500만 달러(약 1조3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사용 인원도 23.8% 늘어 197만5000명이 나라 밖에서 신용카드를 긁었다. 1인당 카드 사용금액은 712달러. 정선영 한은 외환분석팀 과장은 "주5일제 정착 이후 해외여행이 늘었고 원화 환율 하락효과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은 방학.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 구애받지 않고 해마다 30% 이상 증가해 해외 과소비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2005년 1분기에 7억9000만 달러였던 카드 해외 사용액은 지난해 1분기 10억4600만 달러, 4분기 13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반면 올 1분기 외국인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1년 전보다 4.1% 감소한 4억9700만 달러로 2005년 3분기(4억520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인당 사용액도 405달러에 그쳤다.

지난 1분기 중 외국인 입국자는 144만 명이고 내국인 출국자는 그보다 2배 이상 많은 331만 명으로 집계됐다.

한은에 따르면 올 1~3월 신용.체크 카드 등 각종 카드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1016만 건, 1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건수가 14%, 금액은 7.4% 늘어난 수치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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