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뮤지컬『오유란전』기생 역 탤런트 윤유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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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아역 탤런트로 낯이 익어 만년소녀로만 여겨지던 윤유선(23)이 요염한 분위기의 성인 탤런트로 변모한 모습을 보여준다.
판소리 열두마당 중「강릉매화전」을 각색한 추석 특집 뮤지컬 극『오유란전』(KBS 제1TV·연출 박수동)에서 윤유선은 기생인 주인공 오유란으로 나와「끼」를 펼쳐 보인다.
『원래 이미지가 너무 착하게만 보여서 매우 어려운 역이에요. 그러나 연기자라면 어떤 배역이든 마다할 필요는 없죠. 모든 배역마다 배우게 되는 점이 많으니까요.』
재상이 되는 두 선비들(현석·민욱 분)사이에서 좌절한 한 선비가 성공하도록 자극하기 위해 그를 유혹하는 기생 오유란의 성격은『난생 처음 해보는 만큼 재미있다』고 한다.
『최근 드라마「형」에서도 실제 얌전한 성격과는 거리가 있는 역을 맡아 완전히 새로운 연기생활을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별 소질이 없다고 생각해 왔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어야하는 뮤지컬이라 더욱 힘들기도 하죠.』
사극의 소재지만 양반사회를 해학적으로 풍자하는 현대적 감각의 이중적인 내용인『오유란전』에서 어려서부터 연기를 해온 윤유선의 연기가 어느 정도 탄력을 보일 것인지가 주목된다.
7세 때부터 16년째 연기생활을 해 탤런트로서는「원로급」에 속하는 윤유선은 이제『학교(서울예전 방송연예 과)도 졸업했고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서의 개성을 찾겠다』고 새로운 의욕에 부풀어있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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