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한 유통업체 '위생 온도' 맞추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여름철 식중독 관리에 들어갔다.

30℃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가 시작되면서 식품 위생관리에 고삐를 죄는 것이다. 업체들이 특히 김밥.샌드위치 등 조리식품에 '경계령'을 내렸다. 사서 곧바로 먹는 음식이라 자칫 식중독균에 노출될 경우 회사 전체의 신뢰도에 금이 가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부터 김밥.초밥.샌드위치의 조리식품은 만든 지 2시간 안에 팔고 있다. 지난해 조리 뒤 3시간이던 유통기한을 1시간 단축한 것이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김밥.도시락류는 가능하면 조리 뒤 2시간 내에 섭취해야 한다'고 권고한 것을 보고 유통기한을 줄였다"며 "포장제품의 경우 얼음팩 포장도 해준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지난주부터 GS마트의 모든 조리식품 재료에서 시금치사용을 금했다. 시금치가 여름철에 가장 변질하기 쉬운 나물류이기 때문. GS리테일 측은 "김밥에는 시금치 대신 오이를, 잡채에는 부추를, 모듬나물에는 얼갈이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식품조리 코너는 지난해 여름철부터 시행한 '30분 룰'을 적용하고 있다. 반입된 식품 재료는 30분 안에 냉장.냉동고에 넣고, 음식을 만들 때는 30분 내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재료만 꺼내며, 포장한 상품은 30분 내에 진열한다는 것.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도 이달 초부터 일부 제품의 판매 시간을 단축시켰다.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던 팥앙금떡.호박고물떡은 오후 6시까지만, 흰떡은 오후 9시까지만 판매한다. 육회.양념게장.생크림빵 등 60가지 식품은 다음달 초부터 9월 말까지 팔지 않는다.

위생당국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선 유통업체들의 위생 관리 못지 않게 소비자들의 위생관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미생물팀 권기성 과장은 "구입한 상품은 가급적 빨리 먹거나 적절한 온도에서 냉장.냉동 보관해야 한다"며 "조리하고 남은 음식은 가급적 버리고 도마.칼 등을 사용 즉시 살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