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투자·소비 둔화/7월중 산업동향/전년비생산 6.2%증가 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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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 경기 진정책 효과/화학·석유·고무는 활기
올들어 국내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투자·소비가 모두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료중 내수용소비재 출하는 지난 85년 통계작성이래 처음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으며 건설·설비투자의 주요지표들도 감소,또는 현저히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투자·소비가 지나치게 활발해 과열경기를 불러왔고 그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 현재 의도적인 경기진정정책이 이뤄지고 있으며 또 정부나 업계 등에서도 9,10월께를 고비로 이같은 둔화추세가 재상승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고려할때 성급한 경기부양 논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중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2%,출하는 8.4%가 각각 증가해 작년 같은 달이나 올 상반기에 비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산업생산은 경공업업종이 감소세(음식료 및 담배 마이너스 3.8%,섬유·의복·가죽 마이너스 6%,나무 및 나무제품 마이너스 8.1%)를 보인 반면 중화학쪽은 화학·석유·고무업종이 16.2%,조립금속·기계장비는 8.1%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출하에 있어서도 내수출하가 7.5% 증가한 반면 수출출하는 11.8%의 증가율을 기록,국내 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생산자 제품재고는 7월중 지난 6월(17.9%)보다는 약간 낮아졌지만 17.3%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구조조정과정에서 일부업종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편 7월중 투자는 건축허가면적이 전년동월비 29.3%,국내 기계수주는 45.8%가 각각 줄어들었고 기계류 수입증가율은 5.8%에 그치는 등 건설·설비투자 모두 부진한 양상을 나타냈다.
소비관련지표들도 둔화추세가 뚜렷해 도소매판매액은 7월중 5.2% 증가에 그쳤고 내수용 소비재출하는 3.1%가 감소,소비진정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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