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하는 교향악단 꼭 이룰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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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역사, 규모, 수준 등 어느 모로든 한국 최고라 자부할 수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맡게됐습니다. 그런 서울 시향의 위상에 걸맞은 지휘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년 간 지휘봉을 휘둘렸던 정재동씨가 지난 90년 말 사임한 이래 공석이던 서울 시향 상임지휘자 선정문제를 놓고 외국인 지휘자 초청이냐, 국내 지휘자 영입이냐를 둘러싼 진통 끝에 최근 제5대 상임지휘자로 임명된 박은성씨(48).마침 서울 시향 창단50주년과 서울 정도 6백주년이 겹치는데 다 서울 시향 정기연주회도 5백 회를 돌파하게될94년을 앞두고 상임지휘를 맡게돼 한층 기쁘고도 긴장된다고 말한다.
저마다 개성이 강한 1백20명의 단원들이 최상의 화음을 이루도록 하려면 음악적 기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단원들을 통솔할 수 있는 인격이라고 강조하는 그는『다양한 충고와 조언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면서 서울시민들의 생활 속에 파고드는 교향악단으로 자리잡을 것』을 다짐한다. 또 세계적 교향악단 및 지방교향악단들과의 교류와 협력, 단원들의 해외연수 등을 통한 서울 시향의 연주력 향상을 꾀하겠다고.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얼린을 전공한 그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원에 유학하고 빈 통퀀스 오키스트라, 미국 아메리칸 심퍼니 등에서 객원지휘활동을 하다 84년부터 서울 시향 부 지휘자 및 서울시립소년소녀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일하며「항상 공부하는 성실파」로 인정받아 왔다.
학부과정에 지휘전공을 둔 음대조차 없을 정도로 척박한 지휘자 교육풍토에서 서울 시향이 5년째 운영해온 지휘연구원제도라든가, 신진지휘자등용무대를 활성화하는 등 젊고 유능한 국내지휘자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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