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손맛 바다 낚시「꾼」을 부른다|투명한 가을바다 위 몰재 지경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여름도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면서 저만치 물러난 느낌이다. 처서가 지난지도 벌써 일주일이나 되었고 풍요로운 추석연휴를 눈앞에 둔 이맘때 설레는 마음을 느끼는 것은 인지상정. 가을은 낚시꾼들이 대어를 한번 낚아볼 기대에 젖어 아침저녁으로 부는 솔솔 바람만큼이나 흥분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남서해안 어디서나 힘이 펄펄 넘치는 대어를 구경할 수 있는 바다낚시철로최적의 시기가 바로 이맘때이기 대문이다. 주말을 이용하거나 혹은 긴 추석연휴를 짬을 내 당일 또는 1박2일정도의계획으로 바다 낚시를 즐겨본다면 가을이 주는 풍성한 계절의 의미를 맘껏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바다낚시의 주 대상어로 남해는 감성돔, 서해는 우럭, 동해는 가자미를 꼽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특히 이맘때 바다낚시꾼들이 짜릿한 손맛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해 보기로 한다. <도움말: 송유철(전국낚시연합회이사)>
◇남해안=남해안의 낚시터는 거리가 먼 것이 흠이지만 동해안에 비해 수온이 적당하고 파도가 잔잔한 편이어서 어종이 풍부한 황금어장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요즘 남해안에서는 감성돔이 하도 잘 잡혀 남해안은 한마디로「감성돔 훈련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 이곳에서 잡치는 감성돔은 보통 25∼35cm정도의 길이로 씨알이 아주 굵직한 것은 아니지만 시원한 입질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요즘 감성돔으로 호황을 누리는 곳을 꼽으면▲전남 완도군 원동리 앞 바다▲전남 진도군 의신면 초사리 앞 바다▲전남 장흥군 회진 앞 바다▲전남 강진군 마량 앞 바다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연안에서 멀리 나갈수록 고기가 없고 오히려 연안에 붙을수록 좋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유리하다.
감성돔 낚시의 미끼로 주로 집 거시(집 지렁이), 홍 거시(참 지렁이)등을 쓰면 된다. 낚싯바늘은 4,5호면 적당하고 낚싯대는 민물 릴대(2.7∼3m)정도면 무난하게 낚을 수 있다. 물때로는 사리 때가 가장 좋은데 특히 이번 추석 연휴 때가 감성돔 낚시 물때로는 적격이므로 기대를 가져 볼만하다.
◇서해안=우럭이 잘 낚이는 곳으로 유명한 서해안은 그밖에도 반어(조기)와 보구치(백조기)를 구경할 수 있는 곳. 가을철에는 봄이나 여름철과 달리 특별한 포인트가 있으므로 이런 곳을 잘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서해안에서 반어를 낚을 수 있는 굿으로는 단연 전북 부안군 왕포 앞 바다가 꼽힌다. 전북부안군 적포와 변산에서는 우럭과 보구치를 만날 수 있으며 그밖에 충남 연도와 무창포, 대천 앞바다 등에서는 보구치가 한창이므로 쿨러를 가득 채우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충남 학암포·안흥·왕 등도 일대에서는 우럭을 끌어올리는 손맛을 누릴 수 있다. 우럭은 1년 내내 잡히지만 특히 4∼6월과 9∼산월이 본격 시즌이다.
우럭을 낚을 미끼로는 미꾸라지를 사용하고 보구치의 미끼로는 갯 지렁이, 또 반어의 미끼로 헝 거시나 집 거시를 쓴다. 반어나 보구치를 낚을 바늘로는 도미바늘 6∼7호가 적격.
반어를 낚는 낚싯대로는 감성돔 낚싯대정도면 무난하고 보구치는 우럭낚싯대와 같은것을 쓰면된다. 서해안에서의 물때는 감성돔 낚시와는 반대로 조금 전후(9월 초순)가 좋다.
◇동해안=동해안에서의 바다 낚시라면 가자미낚시를 일컫는다는 것은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동해안 전 해상에 걸쳐 일정하게 나오는 가자미는 특별한 물때와 관계없이 잘 낚인다. 가자미 낚시의 미끼로는 갯지렁이를 쓰며 낚싯바늘은 가자미 바늘을 이용한다. 낚싯대는 우럭 대를 이용하면 충분하다. 특히 동해안은 파도가 높을 때가 많으므로 파도가 높은 날이면 백사장에서 던질 낚시(원투 낚시)를 하는 것으로 황어, 가자미 등을 낚는 재미를 맛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주의할 점=9월초순경이면 태풍이 자주 올라오는 시간이므로 이때 출조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특히 일기예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남해안에서는 미끼준비가 어렵고 가격도 비싼 편이므로 사전에 현지 낚시 점에 부탁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말에 출조 한다면 되도록 이면 전문적으로 출조 하는 낚시 회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