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사관학교출신 예비역모임「육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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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군무에 종사할 때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몸바쳤던 군우들이 사회에서도 뜻깊은 일을 도모하고자 십 수년 전부터 이미 정례모임을 갖고 있었어요. 항간에 정치적인 집단 운운하며 우리 단체를 호도 하는 사례가 있으나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최근 회장단에서 내나라 내 땅을 후손에게 깔끔히 물려주는 자연보호운동이 이미지에 걸맞다고 판단, 29일 올림픽공원에서 창립모임을 갖고 환경문제를 연구하고 보호하는 모임으로 재 탄생됐습니다.』
지난7O년부터 81년까지 10여 년 간 초급장교를 무려 2만4천여 명이나 배출했던 육군 제3사관학교출신 예비역장교들의 모임인 육삼회 회장 이량수씨(48·명진 시스템 대표)는 집행진의 구성으로 보나, 회원의 분포로 보나 정치적인 낌새가 전혀 없는 순수 사회봉사단체라고 강조했다. 현재 3군사 졸업생 중 예비역장교 1만3천 여명 대다수가 가입돼있는 육삼회는 초급장교들이 사회에 적응하는데 조언하고 도움을 주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초급장교들이 30∼40대의 젊은 나이에 군복을 벗고 제대하게 돼있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사업에 실패한 경우, 직업마저 얻지 못해 허덕이는 경우, 군대에서의 위상과는 전혀 상치돼 갈등을 겪는 사례 등 한두 가지 문제가 아닙니다. 일찍 군복을 벗고 사회에 나와 자리잡은 몇몇 사람들이 문제를 인식, 취업정보를 알려주거나 친목 또는 봉사활동을 계속해 왔답니다.』
사무총장 문웅선씨(43·건설업), 사무국장 강주동씨(41·무역업)등이 중심이 돼 펼치는 자신들의 활동중대표적인 것으로 10여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는 남한산성 살리기 운동이라고 꼽고 몇몇 성공사례가 모임의 결속과 단결의 촉진제가 됐다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에만 치우친 한국군인의 자긍심을 3군 사관학교출신들에게도 불어넣어 줬다는 것.
『우리 모임의 취지를 알고 정부당국이나 정당 등 정치단체에서도 지원의사를 밝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거절했습니다. 순수한 사회봉사이념을 지향하기 위해 동문들의 회비와 찬조금만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환경보호문제를 충분히 연구한 다음 회원 대부분이 전국예비군중대장을 맡고있는 점을 감안, 예비군조직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환경보호운동을 펼쳐나겠습니다.』회원전원이 환경처와 전국지청이 실시하는 환경보호교육을 받아 명예감시원이 되고, 환경부문 중 최고상인「육삼 환경 상」제도도 실시하겠다고 말하는 육삼회 측은 말보다는 행동하는 군인 상을 사회에도 뿌리내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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