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음악대사 김 트리오 세 자매 서울서"빛의 화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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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0대 소녀시절부터 아시아·아프리카·미국 등 각지를 누비며 자선음악회를 가져온「사랑의 음악대사」김 트리오 세 자매가 비행 청소년들을 위한 사랑의 연수원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귀국공연 무대에 오른다.31일 오후7시30분 횃불선교회관에서 기금 모금에 나서는 피아니스트 김원미(31)·바이얼리니스트 원주(29)·첼리스트 원희(27)씨는 왕성한 해외연주 활동에 비해 국내 청중들에겐 지난 83년의 귀국 공연이래 두 번째 선보이는 무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리스트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탁월한 기량을 펼쳐 보여온 김원미씨는『모처럼 국내 청중들과 만나게 되는 데다 사춘기 때 중·고등학교에서 정학·퇴학처분을 받아 어느 곳에도 발붙일 곳 없는 청소년들이 심각한 비행이나 범죄의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돕기 위한 사랑의 연수원 짓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게 된다니 한층 더 기쁘다』고 말한다.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미국 커티스 음대에서 라흐마니노프 상을 받고 졸업한 김원미씨는 현재 살고 있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주와 음반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는 연주자.
미국 줄리어드음대·피바디 음대 대학원에서 유학한 둘째 원주씨는 볼티모어 심퍼니 오키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
막내 원희씨는 서울대 음대·네덜란드 스윌팅크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김 트리오는 나운영의 『시편23장』, 박재훈의『성도』(편곡), 아렌스키의『피아노3중주 d단조』,브람스의 『피아노3중주 B장조』등으로 모처럼의 귀국 무대를 꾸밀 예정.
이 공연은「어두운 데서 불러내어」를 주제로 열리는 국제교도(교도)선교협의회 제4차세 계대회(9월1∼5일)전야제행사도 겸하고 있어 세계 60여 개국 참가자들도 함께 즐기게된다.
한편 이경상 장로가 기증한약15만평의 부지(경기도포천군 건비면)에 사랑의 연수원을 짓기 위해 기독교계 지도자들로 구성된 사랑의 연수원 설립 발기위원회(위원장 이종윤)는 계속해서 음악회·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도서관·세미나 룸·위락시설 등이 포함된 1천5백 평 규모의 이 연수원에서는 각 학교에서 징계 당하거나 법원의 보호관찰 및 수감명령을 받은 청소년, 스스로 자녀를 어쩌지 못하는 부모들로부터 의뢰 받은 청소년 모두가 즐겁고 쾌적한 환경에서 조용히 자신을 돌이켜보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3∼4일 과정 의 종합프로그램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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