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탁구「탁구대회 성적표」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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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저마다 내로라 하는 탁구강국임을 뽐내는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등 극동아시아 탁구꿈나무들의 성적표는 과연 어떨까.
중국의 압도적인 우위 속에 북한과 일본이 그 뒤를 잇고 한국은 이들보다도 한 단계 더 처지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있다.
이는 24일 일본 오사카에서 벌어진 제1회 케파 컵 동아시아호프(12세미만)탁구대회의 남녀단식 8강 진출성적을 토대로 한 것이다.
개인단식경기만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남녀우승을 휩쓴 중국은 14명의 출전선수 중 11명이8강에 진출(남5,여6명),넘볼 수 없는 막강 실력을 과시했다.
북한(9명 출전)과 일본이 각각 2명씩의 선수를 8강에 진출시킨 반면 남녀모두 2O명이 출전한 한국은 국내남자최강인 유철현(부산온천국교)만이 유일하게 8강에 올랐을 뿐이다.
한국은 중국선수들과의 경기에선 1승13패, 북한과의 경기에선 2승7패로 절대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한국선수단에 더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은 이 같은 현재의 성적표가 비상수단을 강구하지 않는 한 더욱 격차가 벌어지리라는 판단에서다.
중국과 북한의 어린이들은 지난5월 중국오픈대회에서 16세의 중국탁구신동 류궈량(유국량)이 처음 선보였던 속칭「이면타법(이면타법)」을 능숙하게 구사, 한국팀을 아연케 했다.
이면타법이란 러버를 붙이지 않았던 펜 훌드 라켓의 뒷면에 이질 러버를 부착, 백 쪽으로 오는 공을 셰이크핸드전형의 선수들처럼 다양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류궈량은 이 새로운 타법으로 중국오픈에서 김택수(김택수·대우증권)와 북한의 김설와 이근상 뿐 아니라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발트너(스웨덴)마저 격파, 파란을 일으켰다.
북한어린이들은 중국과의 교환경기를 통해 이 신 타법을 익혔다.
백명윤(백명윤)국교탁구협회회장은 이외에도 한국의 꿈나무들이 기초가 약한 상태에서 성인탁구의 잔기술을 익혀 경기를 풀어 가는데 반해 중국과 북한의 어린 선수들은 탄탄한 기본 기에 힘을 배가, 앞으로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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