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를 하나로 철도 연결하는 게 공동체 형성의 핵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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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사진) 전 총리는 "한국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형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는 물류이며, 특히 동아시아를 하나로 잇는 철도의 연결은 그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24일 '아시아의 미래' 포럼 강연을 통해 "지난해 11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UNESCAP) 교통장관 회의에서 체결한 아시아횡단 철도망(TAR) 협정은 아시아 대륙을 21세기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그런 점에서 17일 반세기 만에 연결된 남북 철도는 TAR 건설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앞으로도 중요한 관문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전 총리는 또 "공동체의 핵심은 역시 사람인 만큼 경제활동의 주체인 기업인들의 국가 간 이동이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아시아 각국이 기업인에 대한 복수 비자의 발급을 허용하고 그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가와 국가가 철도로 연결되고 ▶사람이 보다 자유롭게 오가고 '유비쿼터스' 기술로 연결된다면 아시아 공동체 건설의 꿈이 훨씬 더 앞당겨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 전 총리는 "다만 국가 간의 개발 격차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않고는 그 어떤 협력과 통합도 성공할 수 없다"며 "각국이 빈곤 감소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수립하고 포괄적인 인적자원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아시아 국가 간 경제 격차와 개발 격차를 줄여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북핵 문제는 단순히 남북한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전체 평화의 기초인 만큼 아시아 모든 국가가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공동의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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