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중앙 9월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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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오늘의 한국정치에서 3당 합당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 시비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얽힌 사연이 많다는 뜻이다.3당 합당의 성패는 결국 오는 12월 대선 결과에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
『월간중앙』9월호는 3당 합당 과정에서 묻혀 있었던 비화를 심층추적, 『3당 합당은 김영삼씨가 먼저 제의했다』는 사실을 캐냈다. 말하자면 노태우 대통령의「연정신호」에 YS는「합당카드」를 내걸며 한술 더 떴던 것. YS의 정치계산,1년5개월의 합당 뒷 얘기가 원고지 1백50장 분량으로 상세치 분석돼있다.
민자당내 흐름과 관련,『내년 초까지 4강에 들지 못하면 흠기를 기대할 수 없다』며 새벽을 뛰는 김윤환·최형우·김덕룡·박철언씨 등의「포스트 YS」얘기도 흥미 거리며「최후의 결전」을 놓고「정치9단」의 갖은 기법을 쏟아 붓고 있는 양금의 수 싸움도 이번 호에서 빠뜨릴 수 없는 대목이다.
9월호로 지령 2백호를 맞는『월간중앙』이 기념특집으로 꾸민「한국인 해외진출의 최전선」은 남태평양 참치 잡이, EC현지 전자공장, 시베리아 벌목 현장, 리비아 대수로 공사장 등을 현장에서 확인 취재했다. 또 지역연구시리즈를 시작, 그 첫 회로 서울의 베드타운 부천의 엇갈리는 명암을 르포방식으로 집중 조명했다.
뿐만 아니라 30여 년만에 공개된 수사비화「거제도 간첩단사건과 김영삼 모친의 애절한 죽음」, 이형근대장의증언「6·25때 육본수뇌부일부 적과 내통했다」와「북한은 서봉암의 진보당 창당을 미국의 사주로 보았다」는 기사도 근래 보기 드문 발굴기사다.
여기에「6공 검찰 인맥」「바닥세 부동산 굴리는 비법」「마라톤영웅 황영조 스토리」「강병철 야구경영학」「노래방 경제학」등도 재미있는 읽을거리. 권 중 부록「명작 속의 성 탐험」은 최인훈의『광장』에서 하일지의『경마장 가는 길』까지 우리 현대문학 속에 나타난 성묘사의압권들을 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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