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을 꺾고 통산 일곱 번째 유럽챔피언스리그 챔피언에 오른 AC 밀란 선수들이 우승컵을 앞에 놓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아테네 AP=연합뉴스]
AC 밀란(이탈리아)이 리버풀(잉글랜드)을 누르고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밀란은 24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혼자 2골을 넣은 필리포 인차기(34.사진)의 활약으로 2-1로 이겼다. 밀란은 통산 일곱 번째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아 통산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9회)와의 격차를 줄였다. 2005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던 결승전에서는 밀란이 전반을 3-0으로 앞서가다가 후반 9분, 11분, 15분 한 골씩을 허용해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져 우승컵을 리버풀에 넘겨줬다. 2년 전 패배를 깨끗이 되갚은 것이다.
경기 시작과 마지막에 '수퍼 피포(Super Pippo.필리포 인차기의 별명)'가 있었다. 한때 네덜란드의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로부터 '축구를 모르는 얼간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인차기였지만 탁월한 공간 침투로 두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7분 쐐기골은 깔끔한 작품이었다. 카카가 스루패스를 찔러주는 순간 인차기가 수비 세 명 사이로 쇄도하며 공을 받았고, 골키퍼 디다까지 제친 뒤 오른발로 공을 밀어넣었다. 결승전 MVP로 선정된 인차기는 "함께 뛴 선수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최대한 오래 이 유니폼을 입은 뒤 밀란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감격해 했다.
정영재 기자
*** 바로잡습니다
5월 25일자 25면 유럽챔피언스리그 'AC 밀란 우승했다, 복수도 했다' 기사 중 디다 골키퍼는 리버풀 소속이 아니라 AC 밀란 선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