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어린이 우정의 핑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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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분단 47년 만에 사상처음으로 남·북한 어린이가 함께 참가, 우정의 대결을 펼치는 국제탁구대회가 열린다.
오는 23일부터 나흘간일본 오사카에서 벌어지는 제1회 케파 컵 동아시아호프탁구대회에 북한이 12명의 선수단(임원3, 선수9명) 을 파견키로 최종결정, 남·북 탁구 꿈나무들의 맞대결이 이뤄지게 된 것.
일본의 세계적인 스포츠용품업체 케파 사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엔 남·북한을 비롯, 중국·일본·몽고·홍콩·대만·마카오 등 8개국에서 만12세미만의 남녀어린이1백26명이 참가, 기량을 뽐내게 된다.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팀 대항의 경기를 없애고 남녀 개인단식경기만 24일 하루 동안 펼치며 25일엔 나라지방의 관광 등으로 이어진다(23일 환영연, 26일 환송 연).
한국은 백명윤(백명윤)국교탁구협회회장을 단장으로 국교남자부 최강자인 유철현(부산온천국교)과 올 시즌 2관 왕인 최유진(군포국교)등 남녀 각 10명씩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백 회장은 『어린이선수들만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는 이번이 처음으로 장래 아시아탁구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의 경기 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남·북한 어린이에게는 서로 우정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탁구 계에서도 중국과 남·북한, 일본 등 사실상 아시아탁구강국들이 모두 참가함으로써 각 국의 탁구 기초기술지도에 관한 의견과 정보교환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 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였다.
즉 최근 유럽 세에 점차 밀리고 있는 아시아탁구의 결속에 큰 몫을 하리라는 전망이다. 한편 주최국인 일본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과 중국·몽고선수단 등3개국에 대해선 왕복항공료와 체재비 일체를 부담하며 이외의 국가엔 체재비만 부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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