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업 CEO들 "한국서 이렇게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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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직원들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회사에 헌신한다. "

르노삼성자동차의 패트릭 전무는 한국에서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한국인 종업원들의 질 좋은 노동력을 꼽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종업원들의 수준은 의심할 여지없이 높다"며 "엔지니어와 관리자 모두 높은 효율성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무역협회와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가 21일 발간한 유럽 상공인들의 한국 성공 사례를 모은 책자에서다.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상당수 외국 기업인들은 이 사례집에서 한국의 노동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덴마크의 세계적인 해운회사인 머스크 시랜드사의 한국법인 리 존슨 대표는 "우리는 아시아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으면서 서류 실수는 가장 적은 인력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1990년에 30명이던 종업원이 2백명으로 늘었다. DHL 코리아 유재훈 부사장은 "한국인들은 보수적이고 조심스러워 외국인들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지만, 외국인들이 진정으로 한국 문화와 사람.전통을 이해하려 하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아토피나 코리아의 에릭 퀘넷 사장은 "98년 이후부터 한국과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3개 회사를 인수했고, 지난 5년간 이 회사들이 두배에 가까운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아그파 코리아 마티아스 아이히호른 사장은 "97년부터 99년까지 노사관계 때문에 애를 먹었지만 지난 4년간 관계가 개선됐다"며 "지금은 노사 협의체에서 직원들과 회사의 미래를 얘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고메즈 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은 "유럽의 미래 산업들과 한국의 기술적인 발전이 만나 윈-윈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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