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내 반도체사업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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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 쑤저우(蘇州)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늘리고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중국 내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중국 쑤저우 반도체공장에서 왕민(王珉) 쑤저우 중국 공산당서기, 이윤우 삼성전자 사장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제3라인 준공식과 중국반도체연구소 개소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반도체 개발에서부터 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일관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번에 증설된 3라인에서는 플래시메모리.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단품을 조립, 생산한다. 내년 말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 능력을 연산 4천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쑤저우 반도체 공장은 1996년 준공된 1라인에서 시스템 고밀도 집적회로(LSI)칩을 월 3천5백만개, 2라인은 월 2백만~3백만개의 반도체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연구소를 개소한 데 이어 내년 초에는 항저우(杭州)에 제2반도체연구소를 세울 예정이다. 쑤저우연구소는 반도체 생산라인과 연계된 패키지 연구를 주로 맡고, 항저우연구소는 시스템통합(SI) 관련 제품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중국반도체연구소에서 뽑을 연구 인력은 2005년까지 1백40명선. 베이징(北京)대.칭화(淸華)대.푸단(復旦)대 등 현지 명문대학과 산학협력도 전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의 반도체 사업을 강화한 것은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의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은 메모리.비메모리를 합쳐 약 10%이나 중국에서의 점유율은 6%에 그치고 있다.

이윤우 사장은 "올해 16억달러인 중국 내 반도체 매출을 2006년까지 세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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